[기고] 눈밑떨림으로 시작하는 안면경련, 마그네슘 부족이 아닌 뇌신경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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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눈밑떨림으로 시작하는 안면경련, 마그네슘 부족이 아닌 뇌신경이 원인
  • 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원장
  • 승인 2021.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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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원장
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원장
얼굴에는 80여개의 안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뇌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이렇게 각종 운동과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은 12쌍이 존재하는데 그 중 제7번 뇌신경은 안면신경에 해당하며 눈과 입 주위의 근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 신경이 주변의 작은 혈관들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 신경을 보호하는 신경막이 손상되고 신경 가닥들 간에 합선 현상이 발생하여 얼굴 떨림 현상 즉, 안면경련이 나타나게 된다. 얼굴의 반쪽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이고 돌발적인 수축이 일어나는 운동기능항진증상이다. 처음에는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어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초기에 이러한 증상 때문에 마그네슘 부족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진 단순한 눈밑떨림 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피곤하거나 영양불균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눈밑떨림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뇌신경에 의해 인한 안면경련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떨림에서 시작하여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심한 경우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해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도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안면경련 관련 환자는 최근 7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환자 2명중 1명은 40~50대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중년층의 환자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한 노화 현상과 퇴행성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혈관 역시 이러한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 뇌간 주위의 혈관이 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감소하게 되고 늘어져 안면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안면경련이 쉽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안면경련은 증상이 매우 특징적이기 때문에 병력 청취와 임상증상을 전문의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얼굴에 생기는 여러 종류의 불수의 운동과 구불하기 위해서는 얼굴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와 같은 신경생리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드물게는 뇌간 부위의 종양,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틸수초성질환 등에 의해서도 안면신경이 자극받아 발생하기도 하므로 뇌혈관과 안면신경근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뇌자기공명영상촬영, 자기공명혈관조혈술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안면경련의 치료로 신경 자극을 줄여주는 약물과 근이완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치료 효과는 낮은 편으로 비수술적 치료로 보톡스 주사를 이용한다. 흔히 미용의 효과를 보기위한 보톡스 주사로 신경학적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안면경련 환자에게 보톡스를 주사하게 되면 신경뿌리에 보톡스 물질이 흡수되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전달이 멈추어 일시적으로 근육이 마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 주사 후 1~2주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2~4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는 좋지만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안면신경과 뇌혈관을 분리시켜주는 미세혈관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초기 대응과 치료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므로 평소 눈에 떨림이 있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안면 근육이 움직이는 증상이 있다면 피로와 스트레스를 탓하며 방치하기보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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