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증권사 줄줄이 임기만료
호실적 일군 수장들 대거 '연임' 무게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올해도 금융권 인사 변동이 주목된다. 특히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 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도 올해 연말에만 5명의 최고 경영자(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하반기 인사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사의 회장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거취가 올해 연말 정해진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이사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로 규정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면 최종임기는 해당일(만 70세 되는 날짜)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로 정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도 더 이상의 연임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 회장도 더 이상의 연임을 원하지 않는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오는 12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지주가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에 나섰던만큼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허 행장의 연임이 무난할 거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거취는 내년 3월말 정해지며, 올해 실적 호조세와 그룹 지분매각 등이 고려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연말 5명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사모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된 징계 이슈로 연임이 불투명한 곳도 있다.
다만 증권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만큼 '연임' 기류는 이어질거란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은 올해보다 내년 인사가 볼만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한금융그룹 임원진 및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2022년말로 임기만료되고, NH농협금융과 KB금융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금융사들 내부적으로 2인자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융지주 내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지주 회장들과 일부 행장들이 내년 말 전후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실적 일군 수장들 대거 '연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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