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 내부 청년층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과정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며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0년대생'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라며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여당과 비교해 국민의힘이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매우 위험한 방향이더라도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숱한 선거를 치러온, 지자체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던 후보다. 이런 귀신같은 사람을 상대로 우리는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진 않나"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또 "우리는 국민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정책과 비전으로 열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라며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물밀듯이 밀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 않나"라고 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선대위 인선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하면서도 창의적인 대안, 발 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과연 매머드급 경륜형 선대위로 그것이 가능한가"라며 "매머드급 선대위는 꾸리는 과정도 어렵고 힘들지만 팀이 꾸려지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어 "지금 선대위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의 지지율만 보고 게임이 벌써 다 끝났다고 착각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선대위는 대폭 쇄신돼야 마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