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 남자 탁구 장우진-임종훈 조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5일째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1위 웡춘팅-호콴킷(홍콩) 조를 3-1(4-11 13-11 11-4 11-5)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예약했다. 세계탁구선수권에서는 3∼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배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한국 남자 탁구가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이상수-정영식 조가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지난 2017년 독일오픈에서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한 20대 중반의 장우진-임종훈 조는 처음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은 26세, 임종훈은 24세에 불과해 향후 기대감을 더 높였다.
임종훈-장우진 조는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4위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상대한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에서 임종훈-장우진 조에 1-3 패배를 안겼기에 한일전이자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탁구는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최효주-이시온 조가 중국의 천멍-첸톈이 조에 0-3(2-11 1-11 4-11)으로 완패해 8강 탈락했다. 이어진 여자 단식 8강에서도 서효원은 세계랭킹 2위 쑨잉사에게 0-4(9-11 4-11 4-11 7-11)로 완패했다. 쑨잉사는 도쿄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중국 여자탁구 이인자다.
서효원은 1게임 쑨잉사에게 4-0까지 앞서나가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쑨잉사는 서효원의 주특기인 끈질긴 수비에 이은 강 드라이브를 정확하게 받아치며 오히려 자신의 포인트로 만들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서효원은 쑨잉사와 상대 전적에서 3전 3패를 기록했다.
서효원은 이번 8강 진출로 자신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낸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 대진표는 중국 선수들만으로 채워졌다. 천멍(1위), 쑨잉사, 왕이디(10위)가 4강행을 확정했고, 남은 한 자리는 왕만위(4위)-천싱퉁(15위) 경기 승자가 차지한다.
한편 한국 여자탁구 기대주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손목 통증이 재발하며 혼합과 여자복식 모두 기권했다. 신유빈은 올해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을 잇달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손목 피로 골절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지도자들과 아버지가 세계탁구선수권 출전을 만류했으나 신유빈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이 재발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