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잇따른 서거, 하반기 정국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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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잇따른 서거, 하반기 정국 변수될까?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9.08.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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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서거하자 여권은 비록 표현은 못하지만 그야말로 난처한 상황이다.언론관계법 강행처리 이후 계속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현정은 회장의 방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민심은 정부에 더욱 등을 돌리는 상황(대북 정책 등)이었는데 이래저래 8.15를 통한 정국의 주도권을 회복하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서거정국'으로 인해 민심이 정부를 또다시 등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병상에 있다가 서거한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전까지는 '강연 정치'를 통해 활발히 활동을 하다가 서거 이후 병세가 더욱 악화됐다는 점에서 국민은 두 '영웅'의 잇따른 서거에 큰 충격과 적잖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단순히 '병'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두 번째 '서거정국'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경우 정국이 자칫 MB 대 반MB의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정치권 일각에서 점쳐지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언론악법 논란에 따른 민주당의 장외투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국민의 관심이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개혁 쪽에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결국 서거정국이 마무리된 이후인 9월 국회 시즌이 시작되면 정국이 또다시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대립각을 형성, 야권을 힘을 받는 반면에 여권은 10월 재·보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까지,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해왔다.난처한 곳은 청와대도 마찬가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초읽기에 들어갔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움직임이 주춤해진 것으로 전해졌다.민주정권 10년을 이끈 대통령 2명이 잇달아 삶을 마감한데 따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개각을 진행할 경우 효과가 반감될 뿐 아니라 자칫하면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정운영 기조를 '중도실용', '친서민'으로 전환하고 집권2기 드라이브를 가속화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걸음에도 브레이크가 걸린 것 같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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