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시설 온실 내 재배작물의 선제적 병해 진단을 위해 ‘정보통신 기술(ICT)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딸기 병해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진단 시스템의 개발로 병해발생 시점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면, 신속 정확한 병해 진단과 제때 방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딸기는 온실 내·외부 환경과 양액 관리에 따라 생육환경이 변화되면, 병해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전북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이 진단 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딸기 병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사용자에게 병해발생 위치와 진단 결과를 보여준다.
온실에 병해가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병해 진단 서비스에 접속해 병해 부분을 촬영하고 위치정보를 입력하면,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인공지능 모델로 정보가 전송돼 곧바로 병명이 표시된다.
이후 사용자가 병명을 클릭하면 농촌진흥청 농업기술 포털 ‘농사로’와 연계돼 발병 원인과 주요 조치 방법을 알려준다.
연구진이 이 진단 시스템을 딸기 병해에 적용한 결과, 딸기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해 6종을 판별하는 데 92.6%의 정확도를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금일 국립농업과학원 첨단디지털 온실에서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딸기 이외에도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영상정보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병해를 진단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병해 진단기술 고도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병해 진단기술은 관련 병해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협조체계를 마련한 후, 현재 연구 중인 무인 방제기술과 지능형 복합환경 제어기 등과 연계한 농업공학 기술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 강금춘 과장은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작물 병해충 분야에 디지털 농업기술을 접목해 시설원예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에서 딸기 디지털 온실을 운영하는 문성욱 농업인은 “딸기 병해를 쉽게 진단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이전보다 딸기 수확량은 늘고 품질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