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선관위 선거1계장 서윤정
[매일일보 손봉선기자] 요즘 TV 중 솔로남녀들이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애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처음부터 결혼상대를 찾기 위한 것보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어 나오게 되었다는 이, 집 나간 설렘세포를 찾고 싶어서 나왔다는 이, 일상 속에 매몰되어 있는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서 나왔다는 이 등 출연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연애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한다.
연애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숙박기간 동안 출연자들 사이 벌어지는 들뜬 설렘과 떨림, 미묘한 질투, 상대를 쟁취하기 위한 경쟁심 등 꾸밈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에 있지 않을까? 연애와 사랑이란 인간의 평생 관심사이기에 썸타는 그들을 바라보면 어느 멜로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
이 프로그램 중 가장 흥미를 끄는 장면은 바로 ‘선택’의 시간이다.
과연 누가 누구를 선택할까. 첫인상 선택 그대로 직진하는 경우도 있고, 마음에 드는 상대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는 같이 지내는 기간 상대의 행동이나 말투 등 여러 다양한 면면을 살피고 관찰한 후 마음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디 짝꿍을 찾는 일 뿐이랴, 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고. Birth와 Death 사이 Choice를 말함이다.
오늘 하루만 해도 알람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일어날지·5분 더 잘지, 가볍게 청바지를 입을 건지·슬랙스로 멋부릴 건지, 점심은 짜장면을 먹을 건지·비빔밥을 먹을 건지, 신문을 보고 일을 시작할지, 일을 끝내고 신문을 볼지, 선택에는 끝이 없다. 그야말로 무한증식하는 선택의 사슬에 칭칭 얽혀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어릴 때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엄마가 등록해준 학원을 다니던 때와 달리 성인은 본인이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