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술창업은 국가경쟁력의 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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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기술창업은 국가경쟁력의 뿌리이다.
  • 권혁천 킴텍 대표이사/공학박사
  • 승인 2021.12.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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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천 킴텍 대표이사/공학박사
정년퇴임을 하면서 무엇을 할까 많은 생각과 고민 속에서 기존 소속 기관에서 개발해 발명한 특허, 기술 노하우, 인적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기술창업을 하기로 했다.  전공 강점분야이고 국내 취약 부분인 소재부품 분야 중 비철금속, 희소금속영역의 연구개발, 제조 판매 회사인 ‘킴텍’을 창업했는데,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됐다. 
창업 초기에 가장 힘든 일은 세 가지였다. 첫번째는 사업 공간 확보였다. 제조업인 경우 다른 IT기업, 컨설팅 기업과는 다르게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제조 창업사에서는 공간 확보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인력 확보, 직원 정주 여건이 좋은 곳은 비싼 임대료 등으로 창업초기엔 매우 확보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모든 지역 테크노파크(TP)는 지역기술 지원기관에서 창업만 도와주고, 다른 기술지원 업무는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창업할 때 제일 처음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은행을 가야 한다”고 답한다. 자금을 빌리러 간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전국에 있는 테크노파크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한곳에서 공간, 자금, 인력, 인프라 등을 마음껏 활용하고 쓸 수 있다면 창업 성공률은 엄청 높아질 것이고, 창업의 두려움을 털고 도전하는 청년, 중장년 스핀오프 과학자들이 증가해 창업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창업자가 거주는 지역에서 멀리 가지 않고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19개 테크노파크에서 일년에 100개의 창업회사를 발굴하면, 1년에 1900개 회사가 창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식으로 된다면 10년 뒤면 1만9000개의 신규 창업회사 만들어질 것이다. 즉, 공간 확보는 첫 번째 과제인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금이다. 충분한 자금만 있으면 공간 확보는 쉬운 일일 테니 어쩌면 자금이 공간 보다 더 중요할지 모르겠다.  장비구매자금이나 시설자금은 신규 창업기업으로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기존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기술평가만으로도 자금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운영자금은 창업자의 신용, 담보능력이 없으면 금융권에서 리스크 확인을 할 수 없어 창업단계에서 대출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우리도 이스라엘의 정부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요즈마펀드’와 같은 국내 자체 펀드로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이자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VC)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술 창업자는 특허나 자신의 노하우 기술 갖고 시작하고 있지만, 제품화 상품화 단계까지는 1%의 부족으로 시장 진입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러한 기술과 시장 연계형 기술정책 운영자금을 지원 해주는 정책 시스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존의 구매 조건부 사업 등 훌륭한 제도들이 있지만, 신규 창업자들을 위한 제도적 혁신지원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양산을 전제로 창업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간, 중견기업들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 기술 분야도 신의성실기반으로 상호 업무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아직도 구태의연한 일들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기술개발은 창업기업에 시키고 기술적 데이터 등을 진행 과정 체크 등의 명목으로 기술의 성숙도와 안전도를 체크 한 후 스스로 양산하던가, 입맛에 맞는 다른 기업을 선택해 모방 개발시킨 후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최초 개발에 열중했던 창업회사를 팽 시킨다.  이것은 미리 설립한 가진 자들의 횡포라 할 수 있다. 초기 창업의 시장 진입의 어려움은 이러한 면 외에도 비일비재하다. 이외에도 인력 문제와 기반시설의 활용 문제 등 기존 제도 특히 국가 정부, 행정 기관의 제도 절차의 단순화, 통합적 행정처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국가 R&D에서 장비구축을 하자면 장비 심의로부터 공고 입찰 등 창업기업, 중소기업에서는 행정적 복잡성과 중복적인 시간 낭비 요소가 있는 실정이다.  기존 시행하고 있는 디딤돌 사업, 창업성장사업 등 막 시작하는 창업기업들에 대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러한 좋은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홍보해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금은 크지 않고, 넘치는 페이퍼워크와 성과보고 과업들이 문제지만만 충분히 활용할만하다. 창업기업의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서 은퇴 과학자분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학구열과 도전적 정신으로 대학은 한국에서 석 박사는 외국 선진국에서라는 슬로건으로 공부하러 간 많은 해외파 인재들이 금명간 은퇴의 시점을 맞이하게 된다.  창업기업에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리된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기 좋고, 기술 인력 공급원으로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킴텍도 현재 유능한 인적 자산인 시니어 과학자를 활용하고 있다. 산업의 주요 기반인 ‘신 뿌리 산업’ 창업 활성화가 절대 필요하다. 기존의 뿌리산업인 주조, 금형, 열처리, 소성가공, 용접, 도금의 6대 분야 외에도 고진공기술, 초정밀 절삭가공기술, 발효기술 등 과거서부터 미래까지 지속 가능한 신 뿌리 산업 분야의 신규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첨단은 아니지만, 첨단을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뿌리이기 때문에 이 신 뿌리 산업 분야에 창업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활성화해야 건실한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먹거리 탄생의 주역이 될 것이다. 미래국가는 기술 국가이다. 기술이 있어야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뛰어들 수 있다. 중국보다 싸고 일본보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국내기업을 많이 창출하자면, 기술창업으로 독자기술 확보한 창업기업 육성으로 어려운 국제 경쟁력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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