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 ‘황금향’ 경쟁 품종, 씨 없고 껍질 잘 벗겨져… 소비자 호응에 지난해보다 5배 물량 늘어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황금향은 모두 감귤나무(만다린) 품종에 당귤나무(오렌지) 품종을 섞어 만든 귤로, 일반 감귤류보다 수확이 늦어 ‘만감류’라고 불린다.
농촌진흥청은 외국 품종이 주도하는 만감류 시장에서 최근 자체 개발한 만감류 ‘윈터프린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5배 많은 20톤가량이 오프라인(이마트) 매장을 통해 유통된다고 밝혔다.
‘윈터프린스’는 겨울 왕자라는 이름에 맞게 맛과 소비 편이성이 우수하고, 재배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윈터프린스’의 당도는 12.5∼13.5브릭스(Brix), 산 함량은 1.0∼1.2%로, 같은 시기 출하하는 ‘황금향’(당도 11.3Brix, 산도1.23%)보다 당도는 높고, 신맛은 적당하다. 또한 만감류이면서도 일반 감귤처럼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이밖에도 일부 만감류와 달리, 씨가 없고 껍질 벗김이 수월해 먹기 편한 장점이 있다. 재배 면에서도 나무에 가시가 없고 관리가 쉬우며, 생육이 좋아 다른 감귤류보다 1년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개발한 ‘윈터프린스’ 재배 면적은 지난해 7헥타르(ha)에서 현재 30ha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70ha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7일 제주시 애월읍 친환경 재배 과수원에서 묘목업자, 유통 관계자, 재배 농가가 참여하는 현장 평가회를 열고, 올해 유통될 열매 품질을 확인한 뒤 지금까지 개발한 ‘윈터프린스’의 재배법 등을 소개했다.
‘윈터프린스’를 재배하는 청년 농업인 김지훈(29세) 씨는 “윈터프린스는 가시도 없고 나무도 잘 자라며, 관리가 쉽고 맛도 좋아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현재욱 소장은 “윈터프린스는 12월 출하되는 만감류 중 맛과 소비 편이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품종”이라면서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재배 기술 보급 등에 더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