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의대 김주완 교수 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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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의대 김주완 교수 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 출간
  • 이정수 기자
  • 승인 2013.08.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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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황충처럼 ‘노익장’의 시... '마라토너의 심정'

▲ 김주완 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 표지
[매일일보 이정수 기자]  고향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돌아와 전업 작가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최근 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를 서울 ‘문학의 전당’에서 출간하였다. 이 시집은 최근 몇 년 동안에 쓴 600여 편의 시 중에서 65편을 뽑아 묶은 것이다.

 김주완 교수는 1984년 구상 시인의 추천으로『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구름꽃』『어머니』『엘리베이터 안의 20초』, 카툰 에세이집 『짧으면서도 긴 사랑 이야기』, 저서 『아름다움의 가치와 시의 철학』,『미와 예술』 등을 가지고 있다. 「문인수 시 ‘간통’에 대한 미학적ㆍ가치론적 고찰」은 시 한 편을 분석하여 원고지 220매로 쓴 철학논문이며 「시의 정신치료적 기능에 대한 철학적 정초」는 시치료에 대한 국내 최초의 철학논문이다.

 김 교수는 시인의 말에서 “제3시집 이후 19년 만에 시집을 낸다. 잠이 너무 길었다. 문단에 이름을 올려주신 구상 선생님께 죄송하고 부끄럽다. 긴 시간 동안 나는 시의 반대 극점인 철학 속에 매몰되어 강단생활을 했다. 전공분야인 존재론적 예술철학에 천착하면서도 관심은 늘 시의 존재 해명에 머물러 있었다. 그나마 내가 얻은 아포리즘은 ‘철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시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시집 해설을 쓴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이승하 교수는 “김주완 시인이 우리 시단에서는 드물게, 연륜만으로 한몫 보려는 시인이 아니라 삼국지의 황충처럼 ‘노익장’의 시를 쓸 것을 믿는다. 우리 시단은 요절한 천재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첫 시집에 최고점을 주는 나쁜 관행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젊은 시를 쓰는 시인이 한 분 왜관에 계시다. 그분의 성함이 ‘김주완’ 시인이다. 생을 완주하고자 하는 마라토너의 심정으로 시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이 이름을 기억하기로 하자.”면서 격려하고 있다.

 표4 추천글을 쓴 문학평론가 송희복 교수(진주교대)는 “꽃에 대한 그의 비유적 표현은 다채롭다 못해 환혹적(幻惑的)이기까지 하다. 김주완 시인은 그만의 언어로 된 존재의 집을 보기 좋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고 문학평론가 박덕규 교수(단국대)는 “가까이는 우리네 풍속사에 대한 인식으로, 멀리는 사물의 근원을 따지는 형이상학적 관점으로 새로이 투시하는 김주완의 진면목을 만난 기쁨! 이로써 이즈음 나의 실의를 견딘다.”고 하면서 이 시집의 성격과 수준을 규정짓는다.

 김주완 시인은 지금도 매주 3시간씩 연중무휴, 무보수로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시집의 정가는 8천원으로 시중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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