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성동구는 조선시대 인재 양성의 산실인 독서당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담은 독서당 건립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조선 세종은 나라 인재 양성을 위해 장래가 촉망되는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 전념토록 한 사가독서제를 시행했다. 사가독서에 선발된 자들은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독서를 했으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공간을 마련하게 됐는데 그 곳이 바로 독서당이다.독서당은 독서와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풍광이 뛰어난 곳에 위치했는데 가장 오랜 기간 존속되면서 독서와 학문연구의 중심이 돼 온 곳은 예전에 ‘두모포’라 불리던 지금의 옥수동 지역에 위치했던 ‘동호독서당’이다.이에 따라 성동구에서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독서당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담 T·F팀을 구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간 기초자료 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기본계획안을 수립, 현재 당시의 동호독서당과 정취가 유사한 ‘달맞이근린공원’(옥수동 산 1-1일대)에 독서당 건립을 위한 ‘공원조성계획 변경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 중에 있다.유적이나 유물 발굴이 없어 독서당의 문화재적 원형 복원은 곤란함에 따라 새롭게 건립되는 독서당은 현대적 의미의 ‘테마 도서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서를 비치하고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과 열람실’, 독서당 관련 사료 등을 전시하는 ‘호당기념관’,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교실’ 등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건축규모는 지상 1층(한옥), 지하 1층(철근콘크리트)에 연면적 580㎡ 규모로 공원의 지형 여건에 맞춰 작지만 효율적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독서당 건립에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과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21일 2회(오후 3시 옥수동 주민센터, 오후 7시 금호4가동 주민센터)에 걸쳐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며, 주민의견 수렴 결과 등을 반영해 보완한 계획안은 9~10월 중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재득 구청장은 “독서당 건립을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은 물론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독서문화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