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이길여펠로십의 첫 졸업생 ‘엥크자르갈 바르샤르한(32,여)씨는 몽골인으로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에 온지 4년 반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천대길병원은 21일 가천대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2013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이길여펠로십(Fellowship)첫 졸업생을 배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첫 졸업생은 2003년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몽골국립암센터에서 종양학 레지던트로 있던 ‘엥크’씨다.
몽골국립암센터는 세계적인 연구자가 된 그가 고국에서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개설하며 의료선진화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2008년 재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개도국의 인재 가운데 능력과 의지가 출중한 학생을 선발해 가천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펠로십을 개설했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환자를 초청해 치료하는 의료봉사를 넘어 해당 국가의 의료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발전과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학비는 가천대학교에서, 생활비(숙식+기숙사)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연구비는 연구원에서 전액 지원함에 따라‘엥크’씨는 무사히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가천 길재단은 각 개도국의 국립의료원에서 병원장의 추천을 받은 인재를 소개받았고 그 중 몽골국립암센터의 병원장 추천을 받은 엥크씨를 최종 선발했다.
엥크씨는“한국의 선진의료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나라지만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너무 커 유학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엥크씨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이봉희·변경희 교수와 함께 분자진단 분야를 집중 연구했다.
연간 1000만원 가량의 학비는 가천대에서, 월 130만원의 생활비는 가천대 길병원과 암당뇨연구원에서 부담했다.
엥크씨는 4년여 만에 지놈리서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와 같은 세계 유력 학술지에 이름을 올리는 등 SCI급 논문 6편에 참여하기도 했다.
엥크씨는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하나 하나 가르쳐주고 함께 연구를 한 덕분에 향수병도 없었다”며 “몽골이 의료적으로 성장하고 많은 국민들이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엥크씨는 2010년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이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열정과 용기를 가진 인재들이 우리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 병원에서 보고 배운다면 그들 또한 세계 최고가 주목하는 의과학자가 될 것"이라며 "그게 곧 애국하는 길이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엥크씨의 여동생인 델기 바르샤르한(23)씨도 언니의 뒤를 잇고자 지난해 8월부터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