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저장 강박 증세로 방치된 고물이 초래한 이웃 간 갈등까지 해결
유동균 구청장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소통하는 구정 운영의 한 축”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 마포구가 지난해 2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운영 중인 ‘무엇이든 상담창구’가 주민의 어려움 및 고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16일 구에 따르면 올해 초 신수동주민센터의 무엇이든 상담창구에는 뇌출혈로 수차례 쓰러진 독거어르신의 사례가 접수됐다. 지속적인 의료비 지출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어르신에게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수술비와 추가 의료비를 지원해 걱정 없이 치료에 전념하실 수 있게 도왔다.
또한, 이 어르신은 평소 저장 강박 증세가 있어 약 10톤에 달하는 잡동사니를 집에 모아왔는데 재발에 따른 장기간 입원으로 방치된 고물 때문에 집주인과 이웃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이에 무엇이든 상담창구에서는 주거취약주택 홈케어 주치의 서비스와 동사례관리비 등을 활용해 집 안팎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해 이웃의 민원을 해결하는 한편 퇴원한 어르신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왔다.
아울러 가족 및 친척으로부터 실질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의 상황을 고려, 돌봄SOS센터 식사지원 서비스, 노인맞춤 안부확인 및 병원동행 서비스 등을 연계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구는 그동안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통해 생활밀착 행정을 펼치며 주민의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층간 소음 환청으로 고통받던 독거어르신의 정신과 치료 및 병원 동행을 함께 했으며, 최근에는 집안에서 넘어져 다친 지체 장애 어르신 댁에 계단 안전손잡이 설치와 같은 주거 편의 집수리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주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부터 주민들 간 갈등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민선 7기 소통하는 구정 운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실직, 이웃 간 분쟁 등 구의 소관사항이 아닌 문제까지 함께 상담하는 것이 특징인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마포구 16개 모든 동과 민원여권과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구는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보다 널리 알리고 주민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전화, 이메일 등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성산2동의 무엇이든 상담창구 홍보단 운영을 시작으로 이를 전 동으로 확대시켰다. 이와 함께 지역의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1일 상담관’ 운영 등을 통해 다방면의 전문가와 연계한 맞춤형 상담도 선보이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가슴 따뜻한 행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주민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엇이든 상담창구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