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 책임 떠넘기기...무상보육 재원 고갈 상태
[매일일보] 무상보육 재정 지원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힘겨루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서울시의회와 ㈔복지국가소사이어티는 21일 오후 서울시의회 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 '무상보육 재정 논란, 해법은 어디에'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동안 무상보육 재원이 고갈돼 사실상 중단이 불가피한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위기의 원인이 무리하게 무상보육 사업을 밀어붙인 중앙정부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이달 말이면 보육재정이 고갈된다. 카드 대납 방식이 있기 때문에 끝난 것은 아니지만 법적으로는 중단된 것"이라며 "양육수당으로 메꾸는 방법이 유일하나 매월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나가는 만큼 기껏해야 한 달 버틸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도, 안철수 의원도 약속했다. 새누리당도 전 계층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소속 김생환 의원(노원4)은 "무상보육 위기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지방정부에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에 있다"며 "무상보육과 같은 전국단위 사업은 정부 주도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성희 서울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정책을 뒤늦게 결정한 중앙정부가 오히려 지자체에 부담을 지우면서도 마치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잘못한 것처럼 몰고 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정부와 지자체가 이해와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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