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일본 뇌염모기 크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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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일본 뇌염모기 크게 증가
  • 임병우 기자
  • 승인 2013.08.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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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비오면 더 기승…예방접종 필요"
[매일일보 임병우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물웅덩이 등 서식공간이 사라져 모기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더위에 강한 일본 뇌염모기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혹서기를 지나 태풍이나 호우가 내릴 경우 다시금 서식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 노약자와 어린이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전남도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뇌염모기주의보가 발령된 5월 이후 현재까지 여수와 화순, 영암, 영광, 완도 등 전남지역 모기채집처 5곳에서 발견된 모기 개체는 모두 2만3408마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영광이 1만8233마리로 가장 많고, 화순(4664마리), 여수(2078마리), 영암(972마리), 완도(672마리) 순이다.

채집된 모기 가운데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T)는 1449마리로 6.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중국얼룩모기와 집모기 등이다. 

6월 장마철을 지난 7월부터 무더위로 물웅덩이 등이 말라 붙어 산란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전체 모기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여름에 강한 뇌염모기는 되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모기의 경우 화순이 7월 2831마리에서 8월 224마리로, 영암이 602마리에서 74마리로, 영광이 1만797마리에서 2314마리로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1만4840마리에서 3047마리로 5배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일본 뇌염모기의 경우 영광이 7월 70마리에서 이달 들어 969마리로 14배 가량 증가하는 등 5곳 합쳐 116마리에서 1191마리로 10배 가량 늘어났다.

뇌염 경보 발령시기도 2011년 9월에서 지난해 7월19일, 올해는 7월4일로 앞당겨졌다.

채집모기 중 일본 뇌염모기 점유율도 7월 4째주 이후 3주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폭염과 가뭄이 끝나고 본격적인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모기개체 수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개인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 보건한방과 관계자는 "폭염의 여파로 일반 모기는 크게 줄었지만 뇌염모기는 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노약자와 임산부는 모기에 쏘이지 않도록 하고,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관계자도 "태풍과 잦은 비로 기온이 서늘해지면 매개모기를 비롯해 모기들의 서식환경이 조성돼 개체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개인 건강에 신경써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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