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 시장은 예측이 불명확한 ‘팬데믹(Pandemic)’ 시대를 지나고 있다. 시장 상황 예측이 불가했던 지난 2년간 수산업계 또한 많은 혼돈과 역경의 시간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수산 기업들에게 사업 다각화와 품질 개선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시간이 됐다. 팬데믹 이전부터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던 수산 식품의 유통 변화가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맞아 급격해진 것이다. 신선 식품들 중에서도 더욱 짧은 유통과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수산 식품업계는 온라인 플랫폼과 빠른 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을 고집하던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결합한 O4O(Online for Offline)를 접하게 됐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생선회나 수산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가 급변했다. 이제 소비자와 플랫폼 이용자들은 수산 식품에 대한 온라인 구매까지 안심하고 신선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한발 나아가 수산 식품에도 콘텐츠와 스토리를 접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MZ세대를 겨냥하려면 왜 봄에 강도다리를 먹어야 하고, 겨울에는 방어회가 인기를 타는지에 대한 정보를 콘텐츠로 가공해 전달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 레시피 등을 꾸준한 디지털 마케팅을 필두로 소비자들과 소통해야 하는 시대는 수산 업계에서도 이제는 필수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수산업계의 해법은 재치와 위트 있는 브랜드화 작업을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단순히 ‘신선 광어회1인분’, ‘광어 연어 모듬회 1인분’ 등으로 제품명을 정하는 것과 ‘광어를 혼자회’, ‘광연아 모듬하자’, ‘모두가 모듬회’ 등 펀슈머를 겨냥한 제품명은 확연히 다르다. 1인분이라는 제품의 정보를 담으면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발상이 더해진 것이다.
재치와 위트로 시작했다면 그 다음은 품질을 통한 진검 승부로 들어가야 한다. 수산 식품의 질적인 만족도는 아직 미완 상태로 남아있으며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가공 인력 충원, 위생 환경 개선 등 개선점이 아직 많다. 이에 수산 식품업계의 큰손 역할을 도맡는 대기업들의 경우 우수 OEM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해 서로 협력업체와 상생하는 구조가 형성해야 한다.
포장과 광고를 눈속임으로 저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는 수산물 소비 시장을 발전시킬 수 없다. 팬데믹이 계속 지속될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신선하고 건강한, 신뢰 있는 식품을 찾을 것이다. 그 선도에 수산 식품업계가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