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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형근 기자] 성북구가 불법 주·정차로 민원이 이어지던 공간에 농사를 지어 주민에게 아기자기한 기쁨을 주고 있다.구는 지난해 4월 성북경찰서~구청 지하주차장 입구 공간을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23개의 재활용 플랜트 박스에 토마토 고추, 상추 허브 등 9종의 모종을 식재한 상자텃밭을 배치하고 도시농업 체험로드를 조성한 바 있다.4개월의 시간이 흐른 현재 불법 주·정차 문제가 근절됐을 뿐 아니라 차량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비와 잠자리 무리가 날아들고, 바람이 불때마다 청량한 향기까지 나자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작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저녁이 되면 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드는 구청사 주변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구는 이 공간의 텃밭으로 지역내 300여개 어린이시설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토종 벼 심기, 지렁이상자 만들기, 수세미효소 만들기, 메주 만들기 체험 등 절기별 도시농업 체험활동의 장소로 활용돼 도시 어린이에게 자연과 사람 그리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해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 반응이 뜨겁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민원이 이어지던 말썽 공간이 도시농업을 통해 주민의 애정과 관심이 담긴 공간으로 변신했다”며 “농사가 주는 해피 바이러스를 통해 더 많은 주민을 미소 짓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구는 푸드마켓을 통한 작물기부를 위해 지난 5월 상자텃밭에서 재배된 작물에 대한 작물의 안전성 검사까지 마친 상태다.앞으로도 친환경 도시농업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고,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성북구의 즐거운 농사는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