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서울시-진주시 등축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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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서울시-진주시 등축제 갈등
  • 김태혁 기자
  • 승인 2013.08.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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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안 ‘거부’...모든 협상 중단 상태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등 축제 원조 논란이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당사자인 서울시와 진주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31일 이창희 진주시장이 상경해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지난 22일 오후에는 진주시장애인총연합회가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원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 등 축제 원조 논란이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당사자인 서울시와 진주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진주시장애인총연합회가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모습.

서울시가 실무적인 차원에서 몇 가지 상생 방안을 제시했으나 진주시 측에서는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모든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24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진주시는 올 초 '서울등축제 대응 홍보비'로 2억원을 추경 편성해 민간단체에 지원할 예산을 마련했다.여기에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산하에 '서울등축제 대응 진주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행정기관 모두 서울시가 등축제를 전면 중단하겠고 선언할 때까지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오는 11월로 예정된 청계천 서울등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년 10월 진주 촉석루 앞 남강에서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의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등축제 전체 구간의 30%가량을 진주남강유등축제 홍보구간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진주시 측에 전달했다. TBS교통방송 등 서울시가 가진 모든 홍보채널을 활용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홍보하는 안도 제시했다.

시는 또 '등터널'을 포함해 표절 문제가 제기된 11개 등은 이번 등축제부터 전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유사품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성백제의 꿈'을 주제로 정했다.

백제의 역사와 설화 등을 주제로 등축제를 진행하면 모방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시의 계산이다.하지만 진주시 관계자들의 입장은 단호하다. 오직 '서울등축제 중단'만을 요구하며 협상 불가를 외치고 있다. 1000만 도시 서울시가 인구 30만명에 불과한 진주시의 자산인 대표 문화 축제를 가로채서는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일관된 주장이다.여기에다 진주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동창회부터 경남 진주지역 유림까지 들불처럼 들고 일어나 서울등축제의 중단을 촉구하는 등 지역의 반대 여론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기본적으로 협상을 통한 상생을 원칙으로 한 서울시지만 계속되는 집단행동에 지쳐가는 모양새다.시 관계자는 "경남도청에 중재를 요청해 3자회담까지 진행했으나 이후 진주시 측에서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서울시의 명예까지 훼손하고 있다"며 "장애인단체까지 나선 것을 보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무조건 중단만 요구하면 만날 이유가 없다"며 "합리적인 비판과 의견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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