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성가족부 폐지'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가 여가부에 대한 국민적 판단을 이유로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 이 후보는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1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여성·남성을 나눠 갈등하게 된 이유는 기회 부족과 양극화·저성장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한쪽을 편들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건 옳지 않다"며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녀 갈등이 선거전략으로 사용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도 "저에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양자택일 하라는 요구가 많다.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고 하니 저에게 기회주의자라고 한다"라며 "왜 청년들이 남녀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이게 왜 정치에서 선거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됐을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건 가슴 아프다"라고 했다. 윤 후보가 선거전략으로 젠더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와 관련, 이날 윤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2030 세대 (남성을)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며 "여가부는 많은 국민이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많은 국민이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가 설립됐을때 기대됐던 부분들은, 여러 다양한 국가 행정에 부흥하게 빈틈없이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사회 문제 폭넓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