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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주 스웨덴에서 온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의 론칭쇼에 문화예술계 대표로 초대 받았다. 폴스타는 지속가능한 철학을 기업의 핵심적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폴스타는 ‘북극성’이다. 예부터 길을 잃으면 하늘의 북극성을 따라가라는 말이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꾀하는 전환기에 전기차 모빌리티 업계의 ‘가이딩 스타’가 되고자 포부를 담은 이름인 듯싶다.
론칭쇼에서 필자의 눈에 띈 것은 KANGHYUK(강혁) 브랜드와의 아트콜라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안전벨트를 바코드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곳에서 필자는 지속가능성과 예술의 공통된 분모를 발견했다. 입구에 내건 ‘무해함, 그것은 무한함의 시작’이라는 슬로건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2019년 서울 내 건물과 교통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서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8%에 달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전기차 시대를 보다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 맞춰 정부도 지자체도 관련 업계도 전기차 시대를 보다 빨리 열기 위해 열심이다.
폴스타 전시장에서 발견한 아트콜라보 작품처럼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에는 아티스트도 한 몫하고 있다.
아티스트이자 건축가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패션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는 벤츠 디자인에 관여했다. 그는 벤츠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와 전기 쇼카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협업 작품은 지난해 12월 미국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 공개됐다. 또 아티스트 스펜서 마르 길버트와 토니아 칼데론은 BMW와 협업했다. 그들은 전기차 iX3 타이어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가미, 기술적·미적 측면에서 재해석한 휠 모티브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SK네트웍스가 최근 서울 길동 옛 주유소 부지에 전기차 충전소 및 복합 문화공간인 ‘길동 채움’을 선보였다. ‘사람과 자동차 모두 채워가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또 제네시스의 전기차 기반의 콘셉트카 제네시스X는 자동차 전시장이 아닌, 디뮤지엄에서 미디어 아트 및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로드쇼를 연출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 생태계의 불균형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술은 주저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술이 참여자의 감정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적극적인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