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액면가 미화 30억달러(한화 3조2000억원)의 위조 외화수표를 서류로 위장해 몰래 들여와 투자받은 돈인 것처럼 속여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인천공항세관은 위조된 외화수표와 지폐 등을 사기 등 범죄에 사용할 목적으로 밀반입한 A(39)씨 등 3명을 관세법 등의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으로부터 입국하면서 미화 10억 달러권 등 위조수표 211장, 1천 달러권 여행자수표 2058매, 취조지폐(1달러, 5달러) 64장, 등 액면가 30억 달러(약 3조 2천억원) 상당의 위조수표 2천300여 매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이들은 위조수표를 지갑이나 가방에 숨겨 입국하거나 품목을 '서류'로 허위 신고해 항공화물 편으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A씨 등은 고액 위조수표를 외국에서 투자받은 것처럼 속여 B(53)씨에게 접근한 뒤 "볼리비아 광산 투자 사업을 하는데 5∼10배 돈을 불려주겠다"며 1억 원을 투자받아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인천공항세관이 적발한 1천만권 위조수표 공범인 C(50)씨는 투자회사 회장 행세를 하며 투자설명회까지 연 것으로 밝혀졌다.
세관은 지난해 12월 26일 서류로 허위 신고해 항공화물 편으로 들어온 1천 달러권 위조수표 800여 매를 처음 적발한 뒤 수사를 벌여 최근 이들을 검거했다.세관은 또 지난 4월 19일 D(47)씨가 홍콩을 다녀오면서 미화 20억 달러(한화 2조원)짜리 위조수표 1장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됐다.이에 앞서 지난 6월 6일 E(60)씨는 홍콩으로부터 입국하면서 미화 5억 달러권 1장과 2000만 달러 2장 등 액면가 5억4000만 달러(한화6000억원)짜리 위수수표를 반입하다 붙잡혔다.
지난해 1월 4일에는 정모(51)씨가 홍콩에서 입국하면소 미화 1억 달러짜리 위조수표 2장(한화2300)억원을 몰래 들여오다 덜미가 잡혔다.
이들이 밀반입하려 한 위조 수표의 금액은 모두 57억 달러(약 6조 3천억 원)에 이른다.
세관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운 틈을 노려 외국에서 발행된 위조수표를 이용해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유인하는 등 사기를 칠 수 있어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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