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6개 대회 개최…직접 소비·임대료 수입 60억원
[매일일보 임병우 기자] 국내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은 전남 영암의 F1경주장이 지역경제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F1경주장이 올 들어 주말마다 각종 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중 240여 일을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F1경주장에서는 지난 25일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인 '2013넥센타이어스피드레이싱'과 'F1전국인라인마라톤대회'가 동시에 열려 주말과 휴일 밤 목포 하당지역이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뤘다.
식당과 술집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호텔과 모텔들도 일찌감치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주유소와 마트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 업소들도 덩달아 매출이 늘었다.
영암 F1경주장 건립 이전과 비교할 때 평균 20~30% 가량 주말 매출이 늘었다는 게 해당지역 상인들의 전언이다.
하당 A식당 업주는 "대불산단이 침체되면서 손님이 줄어들었는데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면서 외지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외지 손님들 대부분은 자동차대회 선수와 관계자 및 F1경주장을 찾은 자동차 동호인들"이라고 말했다.
'F1 특수'는 목포뿐만 아니라 영암과 해남, 신안, 멀리는 광주지역까지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터스포츠 관람객들이 주변지역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전남 코스 여행을 즐기고 있기 때문으로 F1의 경제효과를 실감케 하고 있다.
F1조직위는 올해 국내 22개 모터스포츠 대회 중 16개 대회를 유치, 대회당 3000∼4000여 명이 F1경주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의 경우 연습주행과 본선, 대회 준비기간 등 보통 2박3일을 머물고 있으며, 관람객들도 주말에는 주변 관광과 함께 체류형 관람을 하고 있어 대회당 2억원에 가까운 소비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연간 16개 대회를 치르고 있어 30억원에 가까운 직접 소비지출이 이뤄지는 셈이다.
메이저급 경주대회 외에도 자동차 관련 기업과 동호인들의 트랙데이 행사 등이 평일까지 잇따르면서 F1 경주장은 연간 240일 정도 사용되고 있다.
또 카트체험을 즐기려는 내방객도 크게 늘어 경주장 임대료 수입도 30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개호 F1조직위 사무총장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은 영암 F1경주장이 서서히 경제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F1대회 개최 이후 도로확장과 관련 시설 건립 등 주변 인프라가 크게 향상된 점도 외부 관광객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