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대군인지원센터 김승기 행정담당
[매일일보] 최근 BTS, 오징어게임 등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나는 우리 문화에 열광하는 세계인들을 볼 때마다 「나의 소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강력(全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구절이다.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침략의 아픔을 겪었으니 부강한 나라보다 다른 나라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를 꿈꿨다. 「나의 소원」이 발표된 지 70년도 더 지났지만 그 가치관과 사상은 아직도 우리에게 모범이 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감사하게도 현재 대한민국은 높은 곳에 계시는 김구 선생님은 물론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문화 강국이다.
문화강국은 그저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사회가 전제조건이고 그 사회를 지키기 위한 국가안전보장이 필요하다. 우리 국군 장병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한과 폭염에 시달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도 제한당하면서 우리의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그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고에 비해 제대군인에 대한 처우는 녹록치 않다. 직업군인은 그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계급정년·장기복무 선발 등의 제도가 있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정년이 짧은 편이다. 부사 관의 계급정년은 중사 45세·상사 53세이고 장교는 대위 이하 43세·소령 45세·중령53세이다. 장기복무 선발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의무복무기간(4~7년)만 복무하게 되어 군인연금 수급 기준(20년 이상 근속)을 충족하지 못해 군인연금도 받지 못한다. 또한 군인은 군사 업무라는 업무의 특이성과 조직의 폐쇄성으로 인해 사회로 나오기 전에 전직교육과 더불어 민간 사회에 대한 적응과정도 필요하다. 경제·사회적으로 가장 활동이 많을 시기에 전역하여 큰 변화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제대군인들은 경제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한편 지난 날 자신의 헌신에 대한 물음을 자조적으로 던지기도 한다. 국가보훈처는 그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2월 11일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 10개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제대(예정)군인이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직을 돕고 있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제대군인이 제대군인지원센터 홈페이지(브이넷)에 회원가입을 하면 관할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전문적인 직업상담사에게 1:1 매 칭되어 연락을 받게 된다. 그 후 상담을 통해 직업능력개발교육비, 전직지원금과 같은 금전적인 지원부터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 채용정보제공 및 채용 추천, 창업 지원 등 본인에게 필요한 지원을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유선 상담을 원할 경우 제대군인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보훈처는 작년 ‘제대군인 주간’을 법정 기념주간으로 격상하고 올해는 `08년 이후 처음으로 전직지원금을 인상하는 등 그동안 부족했던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제대군인 지원의 일선에 있는 제대군인지원센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제대군인의 헌신이 분명한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한층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을 약속한다. 제대군인에 대한 감사와 응원이 국가 차원을 넘어 전 국민이 함께 하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 리스펙, 제대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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