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절의 유연성 저하되는 겨울철, 운동 중 십자인대 손상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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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절의 유연성 저하되는 겨울철, 운동 중 십자인대 손상에 주의
  • 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 정형외과 원장
  • 승인 2022.02.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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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 정형외과 원장
동계올림픽 시즌이 찾아오면서 겨울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빙판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거나 눈밭을 거침없이 뚫고 나가는 익사이팅한 겨울철 스포츠는 한겨울에도 한여름 같은 열기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렇게 속도감이 있고 움직임이 격한 운동은 자칫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숙련되지 않은 경우라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십자인대란 어느 부위를 말하는 것일까?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의 위치한 구조물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있으며 이 두 인대가 이름처럼 열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는 형태를 보인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뼈들의 마찰을 줄여주어 무릎관절 질환을 예방하고 넙다리뼈와 정강뼈가 앞이나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일반적으로 후방십자인대가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2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십자인대 손상의 대부분이 전방십자인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관절질환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지만 십자인대의 경우에는 스포츠 활동과 같이 외상으로 인한 충격으로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무릎 질환 중 하나이다.  전방십자인대는 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운동 중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런 운동으로 겨울철에 주로 즐기는 스키, 스노우 보드가 포함된다. 후방십자인대는 손상은 전방십자인대보다 손상 빈도가 낮지만 무릎의 다른 구조물들인 뼈, 인대 혹은 연골 등에 동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무릎을 꿇으면서 넘어지거나 무릎이 뒤로 꺾이는 등의 강한 충격이 원인이 된다.  무릎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만큼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의 불안정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경미한 손상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아 관절의 안정과 휴식, 찜질, 부종방지를 위한 압박붕대 이용, 무릎 보조기 착용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파열이 진행되었다면 반드시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십자인대파열은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소견으로 진단 가능하지만 MRI 등을 통해 더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며 파열과 함께 따라올 수 있는 관절 주위의 동반손상 여부 확인도 중요하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의 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진행된다. 이는 최소절개를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내시경을 무릎에 삽입하여 정확히 병변 부위를 파악하고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이런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의 동반 손상여부를 확인함과 동시에 손상된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가건이나 동종건을 사용해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말한다. 
십자인대파열 재건술 이후에는 재활이 아주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관절 운동의 범위를 늘리기 위한 재활과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일반적으로 6주 전후 가능하지만 스포츠 활동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충분한 재활치료 기간을 두어야 한다. 

십자인대는 손상 정도에 따라 며칠이 지나면 붓기가 가라않고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아 단순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찾아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손상범위가 넓지 않고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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