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216만 달러, 3년짜리 투어 카드도 획득
세계 2위 모리카와 공동 2위… 임성재, 공동 33위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칠레 국적의 호아킨 니만이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랐다.
니만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니만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니만은 이 대회에서 53년 만에 나흘 동안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앞서 1969년 흑인 최초의 PGA 투어 챔피언 찰리 시포드가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또, 지난 2019년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한 후 2년 7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올렸다.
니만은 이 대회 우승으로 216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3년짜리 PGA 투어 카드도 획득했다. PGA 투어 일반 대회는 2년, 메이저대회는 5년짜리 투어 카드를 준다. 이 대회는 한국 기업 현대자동차가 후원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로 주최, 초청 선수만 참가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로 일반 대회보다 혜택이 더 많다. 니만은 세계랭킹도 지난주 32위에서 20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대회 첫날 8언더파 63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선 니만은 둘째 날 대회 36홀 최소타(126타), 54홀 최소타(194타) 기록을 차례로 깼다. 이날 2타를 더 줄이면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토너먼트 기록 달성은 무산됐다.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은 1985년 래니 왓킨스가 남긴 20언더파 264타다.
이날 니만은 그린을 9번이나 놓쳤고 평균 1.5개였던 퍼트가 1.78개로 치솟을 정도로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행운도 따랐다. 파5, 11번 홀에서 그린 밖에서 웨지로 살짝 띄워 보낸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 이글이 됐다. 이 이글 한방으로 6타 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니만은 “이번 대회가 한달 쯤 지속된 느낌이다”면서 “마침내 해냈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우즈는 이날 시상식에서 니만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니만에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인 캐머런 영은 파5, 17번 홀 버디로 2타 차까지 추격하는 데 그쳤다. 세계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는 6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펼쳤지만, 영과 함께 2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애덤 스콧, 빅토르 호블란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존 람은 이날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경훈은 1타를 잃고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이날 4타를 줄여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이날 4오버파 75타를 적어내 7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