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장의 러시아의 가스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가스 수출국 포럼' 참가자들을 위한 환영사를 통해 "러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가스를 차질없이 국제시장에 계속 공급할 것"이라면서 "공급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 수송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정치·경제적 이익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변모해선 안되며, 더구나 여기에 제재나 다른 제한 조치들이 수반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가스 공급은 차질없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한 러시아에 즉각 제재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국무장관, 캐나다·영국 외무장관,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대러 제재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제재를 가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TV 인터뷰에서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새로울 게 없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