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최근 시 집행부와 갈등을 빚었던 수도사업소 조직개편안이 표결 끝에 시의회를 통과했다.인천시의회는 30일 제2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수도사업소 권역별 통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통합안은 상수도 지역사업소 8개를 5개의 권역사업소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인천시는 중구·동구·남구 수도사업소를 중부수도사업소로, 연수구·남동구·옹진군 수도사업소를 남동부수도사업소로, 부평구·계양구 수도사업소를 북부수도사업소로, 서구 수도사업소를 서부수도사업소로, 강화 수도사업소를 강화수도사업소로 통합할 계획이다.인천시가 지난 6월부터 지역별 수도사업소의 권역별 수도사업소로 통합을 추진하면서 주사업소 위치 선정을 놓고 지역 주민간 갈등을 벌였다.주민들은 민원발생 시 주사무소가 있는 타 지역의 권역사업소를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특히 부평구와 계양구 수도사업소의 경우 통합 이후 주사무소 위치를 계양구사업소 대신 공간이 협소한 부평구사업소로 결정됐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추가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이에 따라 부평 정수장 부근에 통합 수도사업소의 주사무실로 사용할 건물을 신축해야 돼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또 시는 권역별 수도사업소로 통합하면서 사업소를 5급 팀장 체제로 개편, 사무소장 직급을 4급으로 상향조정해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통합안에 반대하는 인천시 의원들은 인천시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청사의 신축·확장 등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놓고 이를 어기고 건물을 신축하고 공무원 직급을 높이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꼼수라고 주장했다.결국 인천 수도사업소 권역별 통합안은 표결에 붙여져 출석의원 31명, 찬성 23명, 반대 5명, 기권 3명으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인천시는 권역별 수도사업소로 통합하더라도 기존 건물을 폐기하거나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동처리반과 민원처리 부서 등을 사업소마다 남겨둬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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