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길수 기자] 폐렴구균은 기도에 감염이 되어 폐렴을 일으키는데, 세균성 폐렴의 원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균이다.
폐렴구균은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에 균이 있고, 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가 흔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의 사망원인 통계에서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1위 암, 2위 심장질환에 이어서 3위는 폐렴이었고,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에 들어가는 매우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폐렴이 치명적인 이유는 2차 감염 때문인데, 고령이거나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패혈증 자체는 2020년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될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폐렴은 초기에는 기침, 가래, 발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노인의 경우에는 호흡기 증상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폐렴은 흉부 X 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고, 병변을 더욱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 흉부 CT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원인균을 찾기 위해서 객담 배양검사 및 혈액과 소변에서 혈청검사를 시행한다.
폐렴구균의 혈청형은 90가지 이상으로 다양하며 무증상 보균자, 중이염, 폐렴, 뇌수막염, 그리고 균혈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병 중 뇌수막염 혹은 균혈증 등에서 체내에서 균이 확인되는 경우 이를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이라고 하는데, 90가지 혈청형 중23가지 혈청형이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뇌수막염, 균혈증 등의 심각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우수하여 성인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일으키는 23가지 혈청형에 대한 ‘23가 다당 백신’과 13가지 혈청형만을 포함한 ‘13가 단백결합 백신’이 있다.
23가 백신이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므로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의 종류가 많지만, 면역저하자, 무비증, 뇌척수액 누출, 인공와우 이식상태, 초고령 환자 등에게는 면역력을 유도하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대상자 중 면역력이 낮은 환자에게는 이전 폐렴백신의 접종력이 없는 경우, 먼저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하고 최소 8주가 지난 후 다당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만약 이전에 다당 백신의 접종력이 있다면 최소 1년이 지난 후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과 65세 미만의 성인 중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만성 심장질환(단순 고혈압 제외), 당뇨병, 만성신부전, 신증후군, 만성간질환, 인공와우 이식, 뇌척수액누수, 무비증, 혈액암(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고형암, 면역억제 치료, 장기이식 환자, 에이즈 감염자 등에게 접종이 추천되며, 요양기관에 거주 중인 환자나 단순 흡연자도 예방접종이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