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제 유가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저지선을 넘어서 110달러까지 돌파한 것입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현재 배럴당 10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배럴당 110달러에서 밀렸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입니다. 불과 몇 주 전만에 해도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인지 관측이 오간 점을 생각하면 천정부지로 오른 셈입니다.
문제는 국제 유가 가격 자체가 높은 것뿐 아니라 변동성도 엄청 크다는 점입니다. 하루에만 배럴당 8~10달러를 오가는 유가 변동성은 가히 충격전인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2~3달러 상승(약 3%)을 두고도 ‘급등’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8~10달러 가격폭은 그야말로 ‘쇼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들이 나올만 하죠.
이는 여전히 국제 유가의 공급망 리스크가 불안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곧 유가의 가격 변동폭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를 둘러싼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제재 수준과 미국-이란 핵합의 진행 상황 등 다양한 변수들도 불확실성을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