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 하부 말뚝 ‘불합격 판정’ ....보강 설계 진행
[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올해 3월 말 완공을 목표로 800여억원을 들여 총 연장 3.44km(교량2.11km)의 사장교로 건설 중인 강화도 교동연륙교(강화 본도~교동도)공사가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인해 저저한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교동연륙교 건설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설계,시공,감리 모두가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시 감사관실은 교각 말뚝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일부 말뚝은 단철근(1개의 철근)으로 시공돼 물이 흐르는 수중에 노출돼 있는 등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감사를 위해 평상시와 홍수시 물의 흐름이 교량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설계도서와 시공기록을 비교·분석해 흙속에 묻힌 말뚝의 시공 상태를 그래프화하는 사전 준비까지 했다.
감사결과 사장교 2개 주탑에 각 6개씩 시공된 콘크리트 말뚝에 대해 시공자료 및 수심측량 결과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설계·시공 부실 등으로 인해 일부 말뚝은 풍화암 1m 아래부터 있어야 하는 직경 2.35m 말뚝이 수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계상 기둥과 풍화암층이 접하는 면을 기준으로 상부 일부와 하부에 2개의 철근이 겹치는 것으로 돼있지만, 1개의 철근으로 시공된 사실도 확인됐다.
작년 7월 기동감사의 결과에서도 설계도면과 시공 자료 등을 비교 분석해 현재는 교량 상판까지 시공이 끝난 교각의 말뚝 하부가 과다 세굴돼 불합격 판정을 받아 보강 설계를 진행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설계·시공 부실 등에 대해 교량 안정성 재검토 및 철저한 공사 시행을 발주청에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8월과 9월 두차례 발생한 직경 1.8m 콘크리트 말뚝 4개씩이 부러져 전도되는 사고로 시공사는 작년 4월부터 재시공 및 보강공사 비용 약 200억원과 공사기간 520일 연장에 대해 발주청이 부담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시는“설계 유속 산정은 200년 빈도의 홍수량과 평상시의 유속을 비교해 홍수 시 유속보다 평상시의 창조류(밀물)유속이 더 빠르게 나타나는” 시뮬레이션 자료를 통해 시공사가 200억 일체를 부담하겠다는 공증서를 올해 1월에 받았다.
이를 감사한 임경섭 시 감사관실 기술감사팀장은 "2011년 8-9월 발생한 말뚝 전도사고에 대해 시공사 측은 홍수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으나 전무학회의 검증결과, 설계·시공 부실로 인한 사고로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대형 공사와 다중 이용 시설 공사에 대해선 심도있는 분석 감사를 시행해 부실공사와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문옥 인천시 감사관은“앞으로도 대형 공사 및 다중 이용 시설공사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 감사를 통해 부실공사 및 사고예방과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