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신 시장, 849억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
새 정권, 위드 코로나와 함께 국내 백신 개발 가속화 예고
SK바사, 상반기 중 코로나19 백신 1호 출시 유력
[매일일보 이용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K-백신'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코로나19 1호 K-백신'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 백신의 사용허가가 이어질 경우 코로나 19 백신 주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한 국내 신속 허가와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이진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 백신 설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중화항체 시험과 안전성 시험 등 전임상을 진행한 뒤 이르면 7월부터 해외에서 추가접종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임상을 추진키로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개발하던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RBD(수용체 결합 도메인) 항원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동물실험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백신의 면역원성 및 효력을 검증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유전자 기반 백신 개발에 나섰다. 기존의 백신 개발 방식을 대체하는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 차세대 mRNA 백신 개발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에 최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 및 대사항암제 개발을 위해 투자 관계사인 포바이오코리아의 연구 부문을 인수하고 비피진(BPgene)을 설립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백신 개발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이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재접종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라며 "국내산 백신 개발이 성공한다면, 이를 기반 삼아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바로 대비할 수 있고 지속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전년보다 성장할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 에어피니티는 올해 세계 코로나19 백신 시장이 지난해보다 29% 더 증가한 84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화이자와 바이오앤텍, 모더나 3사의 비중은 83%에 이른다.
국내는 여전히 백신 수입 비중이 수출보다 크다. 관세청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 수출은 2020년 1억7000만달러에서 2021년 5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2020년 3억4000만달러에서 2021년 23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한해동안만 18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낸 셈이다. 업계는 수입 물량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이며, 수출로 거둬들인 수익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 수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