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인에 바라는 것 역시 '내 집 마련'
2030선 "무늬만 청년주택정책 안돼" 목소리
[매일일보 조민교 박지민 김정인 기자] 역시나 최대 관심사는 ‘내 집 마련’이었다. 본투표가 실시된 9일까지 시민들에게 20대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바라는 바를 물었더니 부동산 문제 해결을 가장 먼저 꼽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만 부동산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해결이 쉽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혼재된 모습이었다.
경기 고양시의 60대 박모씨는 매일일보에 “대통령 당선인에 부동산 문제 개선을 가장 바란다”며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다시 내 집 마련이란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열심히 일해서 내 집 마련해 성공한 사람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나 세금 폭탄에 좌절하고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출 절벽에 막혀서야 되겠느냐”며 “이들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달라”고 했다.
경기 남양주시의 60대 장모씨도 “부동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했고, 서울 동대문구의 40대 박모씨 역시 “현 정부에서 부동산 문제가 가장 심각했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큰 변화를 바란다”고 했다. 박씨는 또 “이사할 때가 다가왔는데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기가 두려울 정도”라며 “차기 대통령은 집값 완화, 대출규제 완화, 투기금지 등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5년이라는 임기 내 부동산 문제 해결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대규모 공급을 약속했지만 포퓰리즘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부동산 해결을 원하는 목소리는 2030 사이에서도 높았다. 경기 의정부시의 20대 이모씨는 “주변에서 다들 부동산 문제를 이야기한다”며 “주거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데도 현 정부가 내가 번 돈으로 내 집 마련하겠다는 것을 모두 투기를 몬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역시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20대 임모씨도 부동산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했다. 또 서울 영등포구의 20대 김모씨는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면서 내 집 마련은 물론이고 전세살이도 힘들어졌다”고 했다.
청년들을 위한 현실적인 부동산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의 20대 장모씨는 “말로는 청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막상 지원하려고 보면 결혼한 청년만 청약이 가능하다거나 보통의 청년들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요구하곤 했다”며 신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장씨는 “청년희망적금을 보라”며 “가입 신청자가 몰려든다고 하는데 실상은 부모가 대신 돈을 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본다. 직장이 있는 청년이라도 사회초년생인데 과연 월 50만원이 작은 돈이냐”고 했다. 청년을 위한 부동산 정책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무늬만 청년 정책’에 그쳐왔다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혼자 사는 근로 청년을 위해 전국적인 월세 지원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하다못해 청년들이 은행에서 전세 대출이 가능한지 손쉽게 알 수 있고 번거로운 서류 요구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달라”고도 했다.
차기 정부에서도 부동산 해결 문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는 2030 사이에서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의 30대 김모씨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갈수록 체감하고 있다”며 “경제라는 것이 한 번 가격이 오르면 떨어지기 쉽지 않느냐. 집값을 잡는다고 정책 수정을 거듭하다보면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차기 정부에서 과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많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여전한 것처럼 부동산 가격 급등의 여파도 상당 기간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에게 일자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앞서 서울 영등포구의 김씨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많이 열어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취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2030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는 단기 일자리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에게 제대로 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