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역대 최소' 24만7077표 차 신승...극단적 진영정치 후유증 컸다
상태바
尹 '역대 최소' 24만7077표 차 신승...극단적 진영정치 후유증 컸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3.10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열과 갈등 재확인 '국민 통합' 무거운 숙제로
고질적 지역주의 여전...젠더·세대 갈등 더해져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무효 투표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득표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무효 투표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득표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극심한 국민적 분열 속에 거둔 미완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단적 진영정치의 문제점이 이번 대선에서 재확인되면서 윤 당선인은 ‘국민 통합’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14분쯤 개표가 마무리된 결과 윤 후보는 총 1639만4815표를 득표해 48.56%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후보는 총 1614만7738표(47.83%)를 득표했다. 두 후보 간 득표수 격차는 24만7077표, 득표율 차이는 0.7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다. 이전까지 최소 격차는 1997년 제15대 대선 당시 39만557표(1.53%)였다.
이번 대선에서 나온 무효표는 30만7000여 표였다. 당락을 가른 표차가 무효표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초박빙의 승부였다. 이는 이번 대선이 극단적인 진영대결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표율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 투표율이 기대됐으나 본투표 투표율이 낮아져 최종 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보다 0.1%포인트 낮은 77.1%에 그쳤다. 이를 두고 진영 결집으로 사전투표율은 높았으나 중도층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윤 당선인의 역대 최소 표차 승리는 극단적인 진영 정치에 빠진 한국 사회와 정치의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또 지역별 득표나 연령별·성별 득표 분석을 통해서는 지역주의와 젠더 갈등, 세대 간 갈등도 확인됐다. 기존의 지역주의에 더해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이 새로운 분열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이날 윤 당선인의 대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윤 당선인은 ‘호남 득표율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에 “국민 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향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해 뒤돌아볼 이유도 없고 오로지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또 ‘예상보다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주효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어떻게 해결해서 통합으로 이끌어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젠더·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며 “다만 남녀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습니다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