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美 패권 전략 본격화…ICT산업 경쟁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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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美 패권 전략 본격화…ICT산업 경쟁심화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3.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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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보호주의, 바이든 IT산업 정책에 승계
인텔, 공격 투자・애플, 시장 저변 확대…미국 주도권 복원 나서
 
미국 바이든정부는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계승한 채 자국 IT산업의 육성 및 보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바이든정부는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계승한 채 자국 IT산업의 육성 및 보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주춤하는 사이 미국 바이든정부의 IT패권 복원 전략이 국내 산업에 또다른 위협으로 부상했다. 바이든정부가 트럼프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을 승계해 자국 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인텔 등을 지원하며 글로벌 IT경쟁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정부는 출범 후 무역법 301조에 의거한 대중국 추가관세 조치와 국가안보를 근거로 한 232조 조치 등 트럼프정부서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자국 중심의 반도체 패권 구도를 복원하기 위해 역내 반도체 투자 시 총 520억달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밀고 있다. 이 법은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통과돼 2개의 법안을 병합하는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부족을 지적하며 의회 내 법안 처리를 재촉하고 있다. 인텔의 역내 대규모 투자 발표는 법안 추진의 동력이 된다.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면서 20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고, 추가로 1000억달러 규모 대형 프로젝트로 8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보조금에 따라 투자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공공연히 의회를 압박하는 중이다. 인텔은 또한 미국의 보조금이 대만과 한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 정책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간 경쟁구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이 자급자족을 위한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던 것처럼 미국도 역내 반도체 생산을 늘려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복원할 것을 바라고 있다. 세계 반도체 제조 점유율에서 미국은 1990년 37%였다가 현재 12%까지 떨어져 있다. 이러한 반도체 부진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IT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연쇄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 상무위원회 마리아 캔트웰 위원장은 최근 보조금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아시아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생산한 반도체가 미국보다 30~50% 저렴하다”며 “이는 해외 정부 지원이 주된 원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삼성전자만 남은 모바일산업도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간판급 IT기업인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만을 취급하는 고집을 꺾고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나선 것이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 아이패드, 맥 스튜디오 보급형 모델을 공개했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SE에 대해 최첨단 기능과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현하는 모델로서 기존 사용자에게도, 처음으로 아이폰을 접하는 사용자에게도 적합하다고 소개하며 보급형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 17일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으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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