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75명’ 고등학교 축구부의 파란
[매일일보] 전교생 75명의 고등학교 축구부가 전국대회 준우승의 파란을 일으켰다. 특기생이 없는 가운데 일반 학생들이 전국 강호들 이기며 이룬 쾌거로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있는 청운고등학교.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전교생 75명의 작은 인문계 고교다. 이 학교에 30여명의 축구부 학생들이 있다. 특기생은 없고 모두 일반 학생들이다.축구부는 그동안 ‘예선 탈락의 명수’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남다르지만 특기생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2006년 창단 이래 전국대회 예선을 한 번도 통과하지 못한 농촌의 작은 고교 축구부가 이제 달라졌다. 2012년 송영민 교장의 부임 이후, 학교는 축구부 체제를 정비하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학생들의 꿈과 땀은 어느덧 실력과 자신감이 되었다.학생들은 얼마 전,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전국대회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8월 17~29일 경북 울진에서 펼쳐진 ‘2013추계 한국고교 축구연맹전’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축구 명가들을 하나하나 꺾고 6승으로 결승전에 진출, 파란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했다.지난 봄, 춘계대회 3위에 입상하자 일었던 일부의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이라는 평가 절하를 실력으로 당당히 잠재운 것이다. 이로써 청운고는 1년에 두 번씩 전국 4강 대열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공히 축구 명문고로 우뚝 섰다.청운고 축구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10월 중순 거제에서 펼쳐지는 2013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 경기북동리그 우승팀 자격을 거머쥐고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여 진검 승부를 펼치려 한다. ‘포기란 없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한국 축구의 신화를 온몸으로 재현해가는 양평 청운고의 아름다운 도전에 경기도민의 이름으로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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