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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지난 9일 윤석열 당선인이 20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들은 출세를 위해 상부에 아부하는 넘쳐나는 간신배들이 눈꼴사납기에 서슬 퍼런 권력에 맞섰던 윤석열 검사에게 박수를 보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런 결기를 보였기에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부인과 장모 리스크는 여전히 오점으로 남아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당선인은 영부인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청와대 제2부속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고, 청와대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우려스럽다. 정권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대선 당시 일각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제2의 박근혜 정권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었다.
부인이나 장모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정권의 위기로 몰릴 수 있다. 그만큼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 정서상 불붙기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부인과 처가 문제를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하면 불씨가 돼 정권의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앞으로 1, 2년간은 좋겠지만 이후를 생각하기 바란다. 1, 2년이 정신없이 지나면 권력의 하산길을 지나야 한다. 2년 이후를 생각하면서, 퇴임 이후를 생각하면서 정치하기를 바란다.
다시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여당의 공격도 있었다. 특히나 대선 경선에서 불거져 나온 '개사과' 논란의 경우 부인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컸었다. 녹취록이 공개돼 부인의 걸러지지 않은 속내가 드러나면서 이런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은 더 커졌었다. 부인의 주가조작 의혹도 말끔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경력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요구가 60% 가까이 달했는데도 간신히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반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가까이서 보면서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꼈을 것이고 본인도 그렇게 말했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주어진 막강한 권력에 취하지 말기를 바란다.
윤 당선인은 과거에 대통령 두 명을 기소한 경험이 있다. 윤 당선인과 닮은 후배가 나타나 똑같은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서슬 퍼런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제 2의 윤석열이 나타나 자신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 주위의 예스맨들보다는 쓴 소리 하는 제2의 윤석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 서슬 퍼런 대통령에 들이받으면서 부인과 장모를 멀리해야 한다고 충고할 제2의 윤석열이 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