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급망 관리 시스템 재정비… 美 통상 연구도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 동맹 재건’을 내세우면서 양국의 경제외교 드라이브가 강해질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한미 동맹 재건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공급망에 적극 호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관심사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20억 달러(약 62조1000억원) 규모의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한미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한미 동맹을) 반도체·배터·인공지능(AI)·바이오·6세대통신(6G)·원전·우주항공 등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은 글로벌 공급망 정책을 청와대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안보실이 군사 안보뿐 아니라 경제 안보까지 챙길 것”이라며 “기업 공급망을 점검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문제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산업통상자원부 내에 분산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실제 산업부는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 및 신통상 이슈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올해 용역 주제는 미국 주도 통상 환경 변화다. 산업부는 세부 과제로 △미중 패권 전쟁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한국의 신(新)통상 정책 및 대응 방안 △글로벌 통상 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교란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 △미국·EU(유럽연합)·아세안 간 통상 확대 협력 방안 등을 주문했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미국과의 포괄적 동맹위주 통상정책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 동맹 재건을 위해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