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이 된 요통처럼 목(경추)에서 발생하는 통증도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한번쯤 겪어보게 되는 증상이 되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만들어낸 거북목 증후군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친숙해져버린 경추 질환 중 하나로 최근에는 재택근무, 재택학습 환경이 조성되면서 전자기기 활용시간이 늘어나 이에 따른 뻣뻣한 목과 어깨통증,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경추는 머리를 받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숙여지는 고개의 각도에 따라 받는 하중에도 차이를 보인다. 어느 한 연구에 따르면 고개를 앞으로 15도를 숙일 때 마다 12kg 정도의 하중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숙여지는 목의 각도가 30~60도 사이인 것을 생각하면 아이 한명을 목에 올려놓고 있는 것과 비슷한 하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자세는 우리 목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건강한 경추는 C자형 커브형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하중을 증가시키는 자세와 습관은 경추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북목 혹은 일자목, 심한 경우 역C자형으로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추의 변형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에도 압력을 주게 되며, 이 때 약해진 부분으로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면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을 별거 아닌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면 외관으로도 그 변화가 확인되기도 하지만 목이 뻐근하고 당기는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짐을 느끼며 거북목 증후군의 다수의 환자가 두통을 함께 호소한다. 또한 경추에 과도한 하중이 발생하면 이를 지탱하기 위해 주변 근육도 긴장상태가 되므로 목 주변과 어깨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이런 통증들이 점차 퍼져나가 어깨를 타고 팔까지 이어지는 방사통, 손 저림 또는 근력 감소 등의 신경한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는 목디스크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해지기 전 반드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거북목 증후군은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변형된 경추를 교정해주는데 효과적인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1:1로 직접 손을 사용하여 비대칭적인 관절을 교정하고 근육근막을 이완시켜주는 방법으로 통증감소, 근육과 관절의 불균형 등을 해소해준다. 증상호전이 더디고 목디스크 초기까지 발전된 상태라면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로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 치료에 있어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본인의 생활습관 개선에 있다. 거북목 증후군의 급격한 발병증가의 원인이 스마트폰 사용에 있긴 하지만 갑자기 발생한 질환이 아닌 만큼 평소 생활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읽거나 턱을 괴는 습관,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등 일상생활의 작은 습관으로도 경추 변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시간에 컴퓨터 활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바르지 못한 자세는 거북목 증후군은 물론 디스크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병이든 아주 작은 균열에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이 작은 균열이 큰 병으로 이어지기 전 해결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점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바쁜 일상생활 틈틈이 내 몸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