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달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27일 ‘북한 화성-17 ICBM 공개자료 분석’에서 “북한이 25일 공개한 발사 장면은 24일 찍은 영상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영상이 짜깁기됐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24일 발사체는 화성-15형이거나 화성-15형의 개량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그림자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신 위원은 2월 27일과 3월 5일 있었던 화성-17형 성능시험 영상과 3월 24일의 화성-15형 발사 영상을 북한이 교묘하게 짜깁기 했다고 봤다.
이와 관련, 한미 당국도 여러 정보자산을 통해 정밀 분석한 결과, 24일 발사체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이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단 엔진 연소시간이 화성-15형과 거의 동일하고 엔진 노즐도 4개(화성-17형)가 아닌 2개(화성-15형)로 탐지된 점 등으로 미루어 북한이 화성-15형의 탄두 중량을 줄이고 발사해 화성-17형과 유사한 궤적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이 이번 ICBM 도발에 이어 내달 핵실험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위해 갱도로 들어가기 위한 새로운 통로를 굴착 중인 것으로 보인다. 3번 갱도는 4년 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당시 영향을 적게 받은 갱도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