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9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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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9편 발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3.29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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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쟁 극영화 8편 , 다큐멘터리 1편 선정
소재 다양해지고, 장르적 시도 많아져. 가족, 여성 관련 주제 많아진 게 특징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개막까지 한 달 여를 앞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한국경쟁 선정작 9편을 발표했다.

Mother and daughter 경아의 딸
김정은 감독 '경아의 딸'  

선정작 9편(가나다 순)은 △김정은 감독 <경아의 딸> △최정문 감독 <내가 누워있을 때> △이지은 감독 <비밀의 언덕> △이완민 감독 <사랑의 고고학> △김진화 감독 <윤시내가 사라졌다> △홍다예 감독 <잠자리 구하기> △정지혜 감독 <정순>  △임상수 감독 <파로호> △홍용호 감독 <폭로>등 이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은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공모는 지난해 11월 24일(수)부터 2월 3일(목)까지 진행했다. 올해 출품작 수는 124편이며 108편 접수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심사를 담당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가족’이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한동안 바깥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시선들이 가족이나 사랑 같은 내적인 세계로 향한 듯 보인다"라며 출품작들의 경향을 소개했다.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글을 쓰는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젓갈 장사를 하는 부모님이 부끄러워 부모에 관한 거짓말을 글로 풀어내면서 글짓기에 수반되어야 하는 진실성에 관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다.

김진화 감독의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윤시내 모창을 업으로 한 가수 엄마와 몰카 촬영이더라도 높은 조회수만을 생각하는 ‘관종’ 딸이 사라진 스타, 윤시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존재를 다시 깨닫는 작품이다.

 가족 이야기에 이어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도 다수 선정됐다. 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은 ‘N번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동영상 유출로 고통받는 딸과 그 딸을 바라보는 엄마, 그중에서도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간다.

정지혜 감독의 <정순>은 엄마이자 중년 여성 공장 노동자인 ‘정순’이 동영상 유출로 받는 인간적 수모와 모멸을 홀로 감당하며 결단까지 내리는 이야기의 흐름을 힘있게 묘사하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내가 누워있을 때
최정문 감독 '내가 누워있을 때'

최정문 감독의 <내가 누워있을 때>는 우연히 길에서 조난된 세 여성의 이야기로,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편 장르적인 시도가 눈에 띄는 이야기도 다수 선정됐다.

이완민 감독의 <사랑의 고고학>은 고고학자인 여성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려는 특이한 로맨스를 다룬다.

홍용호 감독의 <폭로>는 겉으로는 법정 스릴러 장르의 모양새를 드러내지만, 그 배면에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깔려있다.

임상수 감독의 <파로호>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외부 상황으로 심적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이 주인공으로, 환영과 실제의 구분을 흐리는 가운데 관객을 ‘파로호’라는 거대한 알레고리 속으로 끌어당긴다.

 다큐멘터리 선정작인 홍다예 감독의 <잠자리 구하기>는 물에 빠져 허덕이는 잠자리 같은 자신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절실한 마음이 담긴 작품으로, 입시생 때부터 고뇌하던 대학의 의미를 간절하게 묻는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출품작들은 전체적으로 소재가 다양했고, 장르적인 시도가 많았다"라고 전반적인 심사평을 전했다. 이어 “선정작 9편 중 7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여성 감독의 강세가 계속되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상업영화계에서도 여성 감독의 약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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