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방탄소년단(BTS)는 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엠지엠(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검은색 수트를 입고 '첩보 요원'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호명되지는 않았다. 해당 부문은 도자 캣·SZA이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5월 발표한 '버터'(Butter)는 저스틴 비버와 페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레이디 가가와 토니 베넷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도자 캣과 시저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와 경쟁했다.
‘버터’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거뒀다. 이외에도 코로나 시대에 희망을 노래한 ‘퍼미션 투 댄스’,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 곡 ‘마 이 유니버스’ 역시 ‘핫 100’에 올랐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를 2017년 이래 5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는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을 비롯해 3개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2018년 이래 4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이에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만 손에 넣으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을 모두 석권할 수 있었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멤버들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은 방송에서 “상을 받으면 '아미'(BTS 팬)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는데 조금 아쉬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제이홉 역시 “정말 퍼포먼스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은 게 스쳐갔다” 말했다.
아울러 멤버들은 그래미 무대를 준비하면서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RM은 진의 손가락 부상, 제이홉·정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멤버 전원이 모일 기회가 적었다며 “(7명이 아니라) 4명이 안무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민은 “멤버 7명이 모두 모여 딱 하루 (안무, 퍼포먼스 등을) 맞췄다”며 “그리고 오늘 무대에 올라왔는데 긴장은 많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8∼9일과 15∼16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4회에 걸쳐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 아미(BTS 팬)를 만날 예정이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래미는 다른 시상식과 달리 팬 투표나 음반 판매량이 아닌 가수·작곡가·프로듀서 등 음반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