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16승·PGA 투어 통산 최다 83승 기록 도전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년 4개월 만에 정규대회에 출전한다. 복귀 무대는 공교롭게도 우즈가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다.
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우즈는 7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우즈는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출전 결심을 밝혔다.
이로써 우즈는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만에 PGA 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해왔다.
지난해 12월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했지만, 코스에서 카트를 탔다. 다리가 불편해 투어 대회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즈가 지난달 30일 전용기를 타고 오거스타 공항에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복귀설이 나왔다.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와 함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했다. 그리고 4일과 5일에도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9홀 라운드를 했다.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기에 충분한 행보였다.
우즈는 이날도 기자회견에 앞서 연습장에서 몸을 풀었다. 칩샷과 벙커샷, 연습장에서 클럽을 바꿔가며 샷감을 점검했다. 연습장에서만 약 1시간 넘게 있었다. 결국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우즈는 파3 콘테스트에 아들 찰리와 함께 참가한 뒤 9홀 연습 라운드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쳤고,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였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코스를 걸어서 누볐다.
재활 과정에 대해 우즈는 “이번 부상은 그동안 겪었던 부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더 견디기 어려웠다”면서 “당장 내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작업 등이 필요했고,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을 결심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우즈는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1997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탰다. 특히 통산 메이저 대회 15승 중 무려 5승을 마스터스에서 기록했다.
올해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메이저 대회 16승과 함께 PGA 투어 83승으로 최다승 신기록의 새 역사를 쓴다. 우즈는 7일 밤 11시 34분 1번 홀에서 루이 우스트이즌, 호아킨 니먼과 통산 24번째 마스터스 대회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