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6조·배터리 소재 4조 투자… 신사업 매출 12조원 목표
사업단 신설·설비 투자·합작사 설립 등 신사업 육성 드라이브
김교현 부회장 “친환경 신사업 육성해 지속가능한 회사 만들것”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롯데케미칼이 수소·배터리 소재 중심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장착해 지속가능한 사업회사로 거듭난다.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회사로 키우겠다는 김교현 부회장의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탄소 중립의 핵심 산업이자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수소에너지에 6조원이, 배터리 소재에 4조원이 투입된다. 친환경 사업에서의 12조원을 포함해 전체 회사 매출액을 5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김교현 부회장은 “2022년은 수소 사업 밸류 체인 확대, 배터리 소재사업 강화, 플라스틱 리사이클 소재 확대 등 친환경, 스페셜티 영역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주주환원정책 강화 및 적극적인 안전환경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신성장 분야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두 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각각 단장을 겸임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부터 운송·유통·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생산한 블루·그린 암모니아를 도입해 2030년까지 총 120만 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고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 및 발전 사업 등을 통해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 톤을 생산해 국내 수소 에너지 수요의 30%를 공급하는 내용의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 소재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의 핵심 회사로 성장해 2030년 매출 약 5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군 내의 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대산석유화학단지에 602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과 이산화탄소(CO₂) 포집 및 액화 설비를 새로 짓기로 했다. 유기용매는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소재로서,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소재 국산화도 이룰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 투자도 구체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주 지역은 이미 진출해있는 지역이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가장 큰 수요 시장”이라며 “당사 역시 매력적인 시장으로 생각해 진출을 검토해왔고 최근 유관기관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수소·배터리 소재 신사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며 “김교현 부회장의 비전 아래 롯데케미칼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