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천~세부·클락 등 14개 노선 174회 운항…최근 LCC 처음 ‘알짜노선’ 몽골노선도 따내
국내선 내륙노선 탑승객도 2019년比 작년 4배 이상↑…6월엔 LCC 첫 화물 전용기도 도입
1Q 매출 153%↑·영업손실 소폭 줄어든 706억 예상…2Q 여객 확대로 실적 개선폭 클 전망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최근 국제선 하늘길을 확대하고 알짜노선까지 획득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에 더욱 탄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닫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제주항공의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5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은 1061억원, 영업손실은 706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8% 급증하고, 적자는 피하지 못했으나 전년 동기(873억원) 대비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길 정상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5월부터 인천~세부, 인천~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에서 174회를 운항하는 등 국제선 하늘길을 확대할 계획이다. 4월과 비교하면 국제선 노선수는 8개에서 14개로 75%, 운항횟수는 88회에서 174회로 98% 급증하게 된다.
확대되는 국제선은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고,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동남아와 트래블버블이 체결된 대양주 노선에 집중돼 있다. 대양주 지역이 68회로 가장 많고,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가 58회, 일본 34회, 중국 14회 순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필리핀 보홀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도 새롭게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수요가 높고 단가가 비싸 이른바 ‘알짜노선’이라 불리던 몽골 운수권까지 LCC 중 처음으로 확보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환경에 활로를 찾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제주항공의 국내선 내륙노선 탑승객도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2019년 30만명에서 지난해 130만명으로 최근 3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지방발 제주행(여수·군산~제주)과 내륙노선(김포~여수·광주)에 새롭게 진입하고 기존 노선을 증편하는 등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여행 수요 확대에 집중한 영향이다.
항공 화물운송사업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고 항공 화물운송사업을 실시한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LCC 중 처음이다.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로 현재 제주항공이 운용하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이는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