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꽃 ‘시식코너’ 일부 매장에서 부활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달콤한 과일 시식해 보세요.”
25일 오후 2시 대형마트에선 코로나 이전 일상이었던 시식 코너가 부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백화점, 대형마트의 시식·시음·견본품 사용을 금지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정부가 25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홍역, 수두,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등과 같은 2급으로 지정하면서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시식코너가 부활했고 영화관에서는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스크린골프와 헬스장, PC방에서도 먹거리가 허용된다.
◇ 대형마트에 돌아온 시식코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25일부터 일부 점포에서 시식 코너를 운영을 재개했다.
“오랜만에 직접 과일을 깎고 시식을 하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네요. 확실히 직접 맛을 볼 수 있으니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었어요.”
25일 서울 홈플러스 매장에서 시식코너에 근무하는 A씨는 시식코너 운영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신도림과 공덕에 위치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아직 시식 및 시음 코너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시식을 복구하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한 탓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시식 자체가 대부분 협력사에서 시식사원을 파견해 진행되는 부분이라 본사에서 시식 코너 운영을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성수점과 가양점은 현재 시식코너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식은 점포별, 업체별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점포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시식이 진행되기까지는 시일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동네 빵집부터 영화관까지 기대감↑
공덕역에 빵집을 운영하는 20대 청년 사장은 오늘부터 매장에 시식 빵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오늘부터 시식 빵을 선보였는데 시식용 빵이 인기가 많아 금세 다시 채워야 할 정도"라며 "확실히 맛을 보고 한 두 개 더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한다. 그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운영 중인 매장에서도 백화점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관 간식코너도 분주해졌다. 영화관은 코로나19로 좌석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팝콘이나 콜라 등을 상영관 내부에서 취식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영화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한국영화계에 실내 취식 허용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개봉하지 못하고 있던 대작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총출동하는 만큼 5월부터는 더 많은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스크린골프장, PC방, 노래방 등에서도 먹거리가 허용됨에 따라 영업이 위축됐던 자영업자 상당수가 운영 수익 외에 식음 매출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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