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 추진 와중에도 중대재해 제로 유지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취임 1주년을 맞은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사업 전열을 재정비했다. 임직원에게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며 안전에도 무게를 실었다.
서부발전은 26일 박 사장이 전날 모든 사업소가 화상으로 참여한 전사안전경영회의에서 “소통과 공감의 경영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직원 모두가 애사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공감경영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취임 시부터 ‘협업과 소통’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강조해왔다. 올해부터는 현장소통 프로그램인 ‘CEO와 함께하는 공감경영’을 추진해 일선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CEO와 함께하는 공감경영은 경영방향을 공유하는 ‘현안공감’, MZ세대 직원과 대화하는 ‘세대공감’, 사회적 소통을 확대하는 ‘국민공감’에 방점을 둔 경영활동이다.
그 첫 일정으로 CEO와 MZ세대 간의 대화인 '봄‧봄토크'를 지난 21일 진행했다. 봄‧봄토크는 ‘함께 봄‘, ‘멀리 봄’을 축약한 뜻으로, CEO와 MZ세대가 회사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이다. 충남 태안 본사 직원들과 함께 한 첫 번째 봄‧봄토크에서는 서부발전만의 강점, 자긍심 향상 방안 등과 관련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부발전이 소통과 공감에 쏟는 노력은 안전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안전은 서부발전의 가장 중요한 기본 가치다. 박 사장은 지난해 모든 사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한 발 더 나아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CEO가 찾아가는 협력사 안전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 방점을 둔 안전 확보노력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서부발전은 올해 ‘공공기관 안전활동수준 평가’에서 경영자의 안전보건활동 참여도 등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회사는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중대재해 제로(0)’를 유지했다.
서부발전은 소통과 공감을 토대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한화임팩트와 손잡고 ‘수소혼소 발전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수소혼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수소와 천연가스를 혼합해 연소하는 발전기술이다. 서부발전은 폐지된 평택1복합 설비(80MW)를 개조한 수소혼소 터빈개발로 세계 최고 수준인 수소 혼소율 50% 발전을 추진 중이다. 해당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나 줄일 수 있고 폐설비를 재활용하는 덕분에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서부발전은 지난 5일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해 가스복합발전의 국산화를 이끄는 등 기술자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CEO가 주도하는 봄·봄토크는 27일 태안발전본부를 거쳐 전 사업소로 이어진다. 부사장 등이 참여하는 경영현안설명회 ‘서부대담’(西部對談) 역시 사업소를 찾아 직원들의 경영 이해를 높이고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