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순철 기자] 올해 3월 보행친화도시를 선포한 파주시가, 지역별 보행실태를 파악하고 보행정책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보행실태 및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조사결과를 활용하여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보행정책을 추진하고 시민중심의 보행친화도시 운영 기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시정발전을 위한 혁신 추진계획’에서 발표한 ‘데이터 기반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실증적인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시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보행친화도시를 구현할 방침이다.
❶ 보행환경 만족도
파주시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40.6%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산책로 및 공원 보행환경’이 47.3%, ‘거주지 주변 보행환경’이 46.7%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상가 주변 보행환경’과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약자를 위한 보행환경’은 각각 32.0%, 19.7%로 다소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런 실정 속에서 파주시가 ‘누구도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는 보행친화도시’를 천명한 만큼, 보행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보행환경으로 점차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별로 보행환경 만족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운정권역의 만족도는 49.3%인데 반해, 금촌권역은 34.4%, 문산권역은 27.3%로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주지 주변 보행환경’, ‘산책로 및 공원 보행환경’ 만족도에서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시는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역사자연환경 등이 깃들어진 스토리텔링형 보행길을 개발하여, 지역별 보행환경 격차 해소와 모든 시민들의 이동권 보호는 물론,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행환경 불만족 사유로는 ‘보행로가 없거나 단절된 구간이 많아서’라는 답변이 27.8%로 가장 많았으며, 이러한 의견은 문산권역(38.4%)과 금촌권역(30.7%)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반면, 운정권역에서는 가장 많은 23.8%가 ‘보도 확장 및 정비가 불충분해서’라는 의견을 꼽았다. 이 역시 지역 간 보행격차로 인해 주민들의 의견에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으로, 시는 각 지역의 불만족 사유에 대한 해결방안 강구와 시급한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보행로 단절, 보도 확장 및 정비, 산책로 조성 등 보행 전반에 걸쳐 보행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❷ 시민이 원하는 보행친화도시 추진방향과 정책
시민들이 가장 희망하는 보행친화도시 추진방향으로는, 앞서 만족도 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구축’이 27.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보행자 안전 보장을 위한 안전시설 정비’(21.5%), ‘공원, 친수공간 등 친환경 보행공간 구축’(14.6%)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금촌권역, 문산권역은 운정권역에 비해 ‘보행 안전시설 정비’와 ‘보행로 확장’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운정권역은 ‘공원, 친수공간, 테마 보행길 조성’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또한, 시민들이 희망하는 보행정책으로는 ‘횡단보도 신호등 미연결 구간 전수조사 및 개선’이 38.7%로 가장 높았고, ’보행단절구간 전수조사 및 개선‘(29.4%), ’시민안전보험 보행자 보장항목 추가‘(27.3%)가 다음으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 전 지역이 전반적으로 보행 제도 및 시스템 개선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운정권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점가 주변 보행거리, 계절별 테마 보행길, 반려동물 보행길‘ 등 보행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시는 이와 같은 시민들의 수요를 토대로, 지역별 보행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보행정책 추진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피드백을 통한 정책환류를 통해 보행환경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갈 계획이다.
❸ 보행친화도시 추진 효과
보행권 확보와 보행환경 개선을 목표로 ’보행친화도시‘를 추진하는 것에는 91.0%의 대다수 시민들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 98.0%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지지세가 감소하여 60대 이상에서는 85.6%를 보였다.
또한 파주시의 관광자원 또는 상업시설과 결합하여 보행친화도시 정책을 추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객 유치 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82.2%가 넘었다. 전반적으로 운정권역에서 보행친화도시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여 보행환경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에 돌입할 전망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보행정책 중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보행약자 배려 보행환경 구축‘, ’보행자 안전시설 정비‘ 등 보행안전 분야를 중점추진분야로 삼고, 지역별로 현황을 조사하여 안전한 보행환경 구축이 가장 시급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행정편의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주민과 소통하는 공감행정을 실현하여, 보행약자의 입장에서 보행 방해물, 보도 넓이, 보행보조시설 등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 깊게 살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는 2022년 인구 50만 대도시로 진입함에 따라,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사람 중심 보행친화도시로의 전환에 포커스를 맞춰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점차 주목받고 있는 ’환경‘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파주시가 목표한 바와 같이, ’지속가능한 녹색환경‘과 ’웰빙이 있는 건강한 삶‘을 시민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