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선, 年2천만명 이용객으로 항공업 회복세 좌우…현재 일본 하루 승객수 제한
‘친일’ 尹 정부, 韓日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간담회 참석 등 관계 개선 시도
업계, 5월부터 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재개·증편…여행사들도 일본 관광상품 개발 분주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항공업계가 기대감 속 기지개를 필 준비에 분주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전 세계 하늘길이 속속 열리면서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 노선 중 업계는 일본 노선이 본격적으로 열리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여객을 실어 나른 나라인 만큼, 일본 노선 운항이 재개돼야 항공업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일본은 하루 탑승객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행 노선은 전체 항공여객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사이 국제 항공노선의 이용객 수는 2018년 2135만명에 달한다. ‘노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2019년에는 1886만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여객이 오갔다.
이러한 와중에 친일 성향을 띄는 윤석열 새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최근 일본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재개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지난 25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일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오찬 간담회에서 양국 간 관광 교류를 재개해 우호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일정에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문재인 정부에서 국교 단절 수준으로까지 악화된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자는 데 공감을 이뤘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한일 양국 간 인적교류 복원은 비단 여행업계 위기 극복뿐 아니라 양국 우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기시다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일정책협의단은 오는 28일까지 일본에서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격리면제 적용, 비자면제 복원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정 부의장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윤 당선자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일본 관광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며 준비에 한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2회 증편해 매일 한 차례 운항하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1회 늘려서 주 3회 운항한다. 대한항공도 다음 달 나리타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다음 달 부산∼후쿠오카, 티웨이항공은 후쿠오카와 오사카, 제주항공은 일본 나리타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올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일본 여행상품을 선보일 정도다. 일본 여행상품이 인기를 끄는 만큼 하나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오는 7월부터 전세기를 띄울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LCC의 경우 일본 노선이 매출의 50~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만큼 하루 빨리 일본 여행이 풀리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