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격차에 중소기업 구인난 심화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중소기업계와 구직자의 ‘미스매칭’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로 남았다.
2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구직자가 소폭 늘고 있지만, 구인난은 여전한 상황이다. 구직자가 원하는 임금과 업무, 근로시간과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존재해서다.
중소기업은 국내 기업 중 99%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종사자는 전체 근로자의 8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중소기업이 국내 경제의 근간인 셈이다.
중소기업의 기업 비중은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종사자 300인 미만) 취업자는 2445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89.7%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90%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취업자 비율은 2018년 90.6%, 2019년 90.4%, 2020년 90.1%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대기업(종사자 300인 이상) 취업자는 281만600명으로 전체 취업자(2727만3000명)의 10.3%를 차지했다. 대기업 취업자는 2019년 259만4000명에서 2020년 267만3000명으로 3%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증가 폭이 5.3%로 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력 양극화는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원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중소기업 미스매칭의 핵심 원인은 임금에 있다”면서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소득 결과’를 보면 대기업 평균 529만원, 중소기업 259만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임금을 대기업 수준으로 맞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인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내놨다. 내일채움공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와 핵심인력이 공동으로 적립한 공제금을 가입기간에 따라 장기 재직한 핵심인력에게 성과보상금 형태로 지급하는 공제다. 중소기업 취업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복지를 공유해 복지 격차를 줄이는 복지공유제 확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공약도 중소기업이 가진 구인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인력 유출과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회사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는 등 명확하고 투명한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이외에 작업환경 개선과 복리후생 강화를 통한 동기부여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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