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비롯 與 인사 대거 참석해 '통합' 메시지
참석자들은 야유...김종민 "친노·친문 정치 넘어서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및 정부 인사들이 23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추도식에 모인 시민들은 문 전 대통령과 야권 인사들을 향해 가장 많은 환호를 보냈지만, 정부와 여당 인사들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이로 인해 5.18 기념식에서 이어진 국민통합의 분위기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화상회의 일정으로 직접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을 대신 보내 예우를 다했다.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다. 앞서 제42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한국 정치사에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한 바 있다. 이후 5년 만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것.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고맙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추도식에 참석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서는 야유를 보냈다.
이와 관련, '원조 친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노·친문 정치를 넘어서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무현·문재인과 친하다는 건 흠이 아니다"라면서도 "친노·친문 정치의 문제는, 노무현·문재인과 친하다는 것 말고 국민에게 내놓을 만한 게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면서 '친노'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덕은 보면서 '국민통합정치'라는 노무현 정신은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고 했다.